우리가 흔히 부르는 우럭은 볼락의 한 종류인 '조피볼락'이라는 어종입니다. 이외에도 참우럭이라 불리는 띠볼락, 열기라 불리는 볼볼락, 돌우럭이라 불리는 개볼락, 쏨뱅이 등과 '표준어 볼락' 종류인 금볼락, 청볼락, 갈볼락이 있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볼락 종류들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럭 종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럭'의 표준명은 '조피볼락'인데, 우럭이란 말이 워낙 대중화되어 있어 조피볼락이라고 하면 못 알아듣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 조피볼락을 '우럭'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럭 (조피볼락)
우리가 가장 일반적으로 우럭이라고 부르는 볼락류 중 대표적인 어종으로, 회나 구이로 자주 먹는 생선입니다.
우럭은 색이 검고 어두운 곳을 좋아해 자산어보에는 ‘검어(黔魚)’로 소개돼 있으며, 표준명은 ‘조피볼락’입니다.
조선시대 실학자 서유구가 집필한 ‘전어지’에 ‘울억어(鬱抑魚)’라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미뤄보아 울억어가 우럭으로 변형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표준명 ‘우럭’은 우럭과 연체동물로 서해와 남해 갯벌에 서식하는 조개를 말하는데, 워낙 우럭이라는 이름이 조피볼락의 이름으로 통용되다 보니, 오히려 조개의 이름을 '우럭조개'라 불러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조피볼락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조피(粗皮)는 껍질이 거칠다는 의미로 서식환경에 따라 변하는 조악(粗惡)한 피부에서 유래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입은 크며 위턱은 눈 뒷가장자리에 달하고, 아래턱이 윗턱보다 약간 돌출돼 있으며 양턱에는 융털모양의 이빨띠가 있습니다.
몸은 긴 타원형으로 납작하게 돼 있으며 다갈색 바탕에 많은 흑색 반점이 산재하고 불분명한 4~5줄의 횡대가 있고, 눈 아래에는 2줄의 분명한 줄무늬가 비스듬하게 있습니다.
볼락과 비슷하지만 누루시볼락이랑 가장 비슷하며, 눈의 앞쪽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한 쌍, 눈 사이에 두 쌍, 그 뒤로는 한 쌍의 가시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볼락류에 비해 크기가 큰 편으로 최대 60㎝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50㎝ 이상의 큰 조피볼락을 별도로 ‘개우럭’이라 부르곤 합니다.
자연산과 양식산을 구별하는 방법은 크기와 외관 무늬로 구별이 가능한데, 양식산은 30㎝ 이하의 크기가 주로 유통되고 있으며 40㎝ 이상은 보기 힘들고, 양식산은 외관 무늬가 고른데 반해 자연산은 불규칙적인 무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참우럭 (띠볼락)
참우럭의 정식명칭은 띠볼락이지만 이와 외관상 상당히 유사한 누루시볼락 또한 참우럭이라는 별칭으로 함께 통용되고 있습니다.
우럭(조피볼락)과 참우럭(띠볼락)은 모두 양볼락과에 속한 어종으로 일반 사람들에게는 우럭과 구별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참우럭은 시중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우럭과는 엄연히 다른 어종입니다.
우럭(조피볼락) 이 노란빛을 머금은 진회색의 외관을 띠고 있는 것에 비해 참우럭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밝으면서도 약간의 붉은 기와 함께 각 지느러미 끝에 청회색의 띠를 두르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우럭이 주로 우리나라 서. 남해 해역에 널리 흔하게 분포하면서도 양식이 대중화된 국민어종인데 비해 참우럭은 대부분 동해안과 대한해협 인근의 깊은 수역 중심으로 극히 드물게 포획되는 100% 자연산 어종이라는 점에서 또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눈 주변에 가시가 없고, 입술 주변에 비늘이 없으며, 몸에는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돌우럭 (개볼락)
돌우럭은 정식 명칭이 '개볼락'이며 우럭과 마찬가지로 볼락의 일종입니다.
개볼락은 생긴 게 조피볼락과 비슷하면서도, 조피볼락보다 더 암초·돌·갯바위와 같은 거친 암반 지형을 좋아하는 습성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보통 연안의 수중 바위·돌·테트라포드에 숨어 서식하며, 다른 락피쉬들처럼 야간에 활발히 활동합니다.
게다가 이처럼 개볼락이 좋아하는 지형은 파도가 강한 곳이 대부분이어서 힘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유명하며, 아는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그 맛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매우 탱탱하며 기름진 맛이며, 3짜 이상의 돌우럭은 감성돔이랑 바꾸지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돌우럭은 대한민국 동서남해 전역의 연안에서 나오지만, 주로 동해안 지역 낚시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강원영동지역의 경우 파도가 거칠고, 갯바위가 잘 발달된 곳이 많아서 돌우럭이 많이 서식합니다.
표준명 볼락 종류
볼락은 뽈락(전국), 뽈라구(경남), 왕사미(큰 볼락), 신발짝(25cm 이상), 젖볼락(15cm 이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볼락은 망상어와 같이 배속에서 알을 부화시켜 새끼를 낳는 난태생이며, 산란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1월을 전후로 합니다.
광어 양식은 1년, 우럭 양식은 2년 정도 소요되는데 비해, 볼락도 도다리와 마찬가지로 성장속도가 매우 느린 편에 속합니다.
볼락의 성장 속도는 3년 정도 되어야 15~16cm, 6~7년 정도 되어야 20cm 이상으로 자랍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낚시로 잡는 볼락의 평균 씨알은 18cm 전후이며, 손바닥 크기인 22cm를 넘어서면 씨알이 굵다고 표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30cm가 넘으면 대물로 보는데, 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5cm~40cm 급까지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표준명 볼락은 금볼락, 청볼락, 갈볼락 3종으로 구분되는데, 지금까지는 서식환경에 따른 색깔의 차이라 얘기하기도 하지만, 유전학적으로 엄연히 다른 종입니다.
금볼락
금볼락은 어류도감에 볼락으로 소개되어 있는 표준형 볼락입니다.
대체적으로 금빛과 붉은빛을 띠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금볼락, 일본에서는 빨간 볼락으로 불리고 있지만 이것이 크게 성장하면서 채색이 짙어지기 때문에 씨알이 큰 개체들은 현지에서 먹볼락, 흑볼락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볼락 중 가장 맛이 좋다고 평가됩니다.
청볼락
청볼락은 동해와 남해 일부, 그리고 제주권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청볼락은 낮에도 입질이 활발하여 다른 종에 비해 잡아내기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하지만 맛은 다른 볼락 중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등 쪽은 청색빛이 돌며 배 부분은 흰색을 띠며, 죽었을 때는 검은색으로 변하고 가로 줄무늬가 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갈볼락
갈볼락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볼락으로 서해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합니다.
볼락 중 가장 크게 성장하지만 사실상 큰 개체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 20cm 전후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번 낚이기 시작하면 연속적으로 입질을 받아 마릿수를 할 수 있지만, 한번 입을 닫기 시작하면 입 앞에 미끼를 갖다 줘도 먹지 않는 주위 환경에 매우 민감한 습성을 갖고 있어 주간보단 야간에 입질 빈도가 높습니다.
맛은 금볼락과 함께 좋게 평가되고 있으며, 남해권에서 볼락이라고 하면 대부분 '갈볼락'을 지칭합니다.
열기 (볼볼락)
붉은 빛깔을 띠는 외형 때문에 ‘열기’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는 불볼락은 볼락류 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대 전장이 30㎝까지 자라지만 실제 수산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20㎝ 정도의 크기들이 대부분이며, 수심이 차고 깊은 곳을 좋아하는 습성으로 인해 주로 남해와 동해에서 어획됩니다.
- 특히 신안군 홍도에서 어획되는 것을 최고로 쳐줍니다.
몸은 긴 계란형으로 납작하며 두 눈 사이는 약간 융기돼 있고, 아래턱은 위턱보다 길며 양 턱에는 융털 모양의 이빨 띠가 있습니다.
몸 빛깔은 전체적으로 적갈색으로 몸 옆구리의 등 쪽에는 5줄의 갈색 가로 띠가 있고 아가미뚜껑 위쪽에도 1개의 검은 반점이 있습니다.
등지느러미는 녹갈색을 띠지만 가슴지느러미, 배지느러미, 뒷지느러미는 오렌지 빛을 띠는 한편 꼬리지느러미는 짙은 갈색을 띱니다.
표준명 볼락과 마찬가지로 무리를 지어 살기 때문에 낚시할 때 한번 잡히면 줄줄이 잡혀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를 흔히 '열기꽃이 피었다'라고 말합니다.
볼볼락은 붉은빛에 등에 검은 점이 있는 도화볼락과 매우 유사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흔히 같은 어종으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다른 볼락들과는 다르게 심해성 어종으로 선상낚시를 통해 잡히며, 크기도 일반적으로 볼락보다 크고 개체수도 많은 편입니다.
쏨뱅이
쏨뱅이목 양볼락과의 바닷물고기로, 지역에 따라 쫌배, 쫌뱅이, 복조개, 삼뱅이, 쑤쑤감펭이, 자우레기, 수염어, 쑤염어, 감팍우럭, 삼베이, 쏠치, 우럭, 감팽이, 쏨팽이, 삼식이 등 매우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생김새는 무섭게 생겼지만 맛은 물론 식감까지 괜찮은 편이라 조리 방식이 다양하여, 탕이나 구이, 찜, 회 등에 사용됩니다.
살은 수분이 많아 부드러운 편이지만 회로 먹을 경우 의외로 식감은 꽤 쫄깃하며, 노래미와 더불어 사후경직이 아주 빨리 그리고 강하게 일어나는 생선으로 숙성보다는 활어 상태에서 바로 회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단 맛을 중심으로 감칠맛이 강해서 그냥 먹어도 맛이 좋고, 식감도 쫄깃해서 씻은 김치나 초장 같은 한국적인 부재료들과의 궁합도 좋은 편입니다.
매운탕을 끓인다면 미림이나 설탕 같은 단 맛이 나는 재료를 첨가하지 않아도 무와 쏨뱅이 만으로 충분한 단 맛을 낼 수 있을 정도이며, 대형 어류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지방질의 양도 적당한 편입니다.
전남 사람들이 주로 먹는 방식 중에 통으로 튀겨 먹는 게 있는데, 기본적으로 생선 안에 있는 기름기가 퍼지면서 매우 고소한 감칠맛을 자랑합니다.
반건조 쏨벵이는 부족한 감칠맛을 보충해 주는 신의 한 수가 더해진 식재료로, 매운탕이나 지리의 재료로서의 "잡어"중에서는 수위를 다툰다 할 만하고 조림을 해도 양념을 잘 먹어서 매우 맛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