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냉이, 겨자, 와사비는 식욕증가, 소화증진, 방부작용 등에 효과가 있는 향신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향신료들이 정확히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헷갈리기도 하기에, 오늘은 고추냉이, 겨자, 서양고추냉이, 와사비의 특징, 고르는 법, 일반와사비와 생와사비의 차이점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와사비
와사비는 일본의 대표적인 향신료이며, 십자화과에 속하는 식물로, 코를 뚫을 것 같은 날카로운 맛이 매력적인 향신료입니다.
와사비는 국내에서 재배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일본이 원산지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코 끝이 찡해질 정도의 매운맛을 내는 것이 특징인데, 고추나 마늘의 매운맛처럼 오랫동안 입안에서 머무르지 않고 쉽게 휘발되는 매운맛이 다른 점입니다.
연한 갈색을 띠는 뿌리의 껍질을 벗기고 생으로 갈아서 요리에 이용하거나 말려서 가루로 만든 후 물에 풀어 사용합니다.
고추의 캡사이신과 다른 성분인 시니그린으로 인해 매운맛을 내는데, 와사비는 생선요리의 비린 맛을 없애고 느끼함을 잡아주어 음식의 풍미를 높여 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고추냉이
한국에서는 와사비를 흔히 ‘고추냉이’라고 부르는데, 고추냉이와 와사비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와사비와 고추냉이는 서로 다른 원료로 만들어졌습니다.
국가표준식물 목록에는 와사비를 ‘고추냉이’, 고추냉이는 ‘참고추냉이’로 표기되어 있는데, 모두 십자화과지만 식물 꽃과 잎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고추냉이는 황새냉이 속에 속하는 ‘Cardamine pseudowasabi’라는 식물이며 일본 자생 와사비는 고추냉이 속에 속하는 ‘Eutrema japonicum’라는 식물입니다.
참고추냉이는 국내산이며, 뿌리보다는 잎을 먹습니다. 맛 또한 매운맛은 나지만 강력한 편은 아닙니다.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와사비를 고추냉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일본어 순화 과정에서 와사비를 고추냉이라고 부르기로 정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둘은 식물학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먹는 것을 기준으로 볼 때는 동일하게 봐도 무방합니다.
겨자
겨자는 겨자씨를 주재료로 하여 만든 향신료로, 자극적이고 쓴맛이 강해 냉면, 냉채, 쫄면 등 요리의 풍미를 더해 주는 소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시지, 핫도그 등의 소스나 드레싱으로 활용되기도 하는 머스터드 소스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겨자도 와사비와 동일하게 ‘시니그린’ 성분으로 인해 매운맛을 내게 됩니다.
겨자씨를 갈아서 겨자가루를 만들어 사용하며, 흔히 노란색을 띠게 됩니다. 그냥 먹게 되면 매운맛이 덜하지만, 따뜻한 물을 첨가해 발효시키면 매운맛이 올라간 겨자소스가 되며, 여기에 설탕과 기름 등을 첨가하면 머스터드 소스가 되는 것입니다.
서양고추냉이
서양고추냉이(홀스래디시)는 와사비의 맛과 향은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식재료입니다.
- 연어와 함께 먹는 흰색 소스인데,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녹색 색소를 넣어 와사비처럼 판매되기도 합니다.
와사비처럼 주로 뿌리를 많이 먹는 서양고추냉이는 녹색을 띠는 고추냉이와는 달리 흰색을 띠며, 맵고 자극적이며 톡 쏘는 맛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을 가하면 향미가 사라져서 생으로 갈아 쓰거나 건조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뿌리를 곱게 갈수록 더 매워집니다.
뿌리를 강판에 간 것을 육류나 연어 등에 곁들여 먹거나 뿌리를 얇게 썰어서 오일이나 식초에 절여 먹을 수도 있습니다.
홀스래디시, 겨자무, 서양와사비 등으로 불리며, 와사비 제품 상당부분이 서양고추냉이로 만들어 집니다.
- 와사비 맛은 떨어지는 데, 유독 톡 쏘는 향이 강한 경우에는 서양와사비가 더 많이 함유된 제품 일 수 있습니다.
겨자와 와사비 차이점
겨자와 와사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색깔로, 초록색을 띠는 와사비와 달리 겨자는 노란색을 띠고 있습니다.
와사비
와사비의 매운맛과 향은 항균작용과 살균작용의 효과가 있으며, 식중독 원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 회에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 이유 중 하나가 식중독 원인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식욕 증진, 소화 불량 등을 개선할 수 있고, 사과 10배에 해당하는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으며, 항산화 작용으로 구강세균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단, 과다 섭취 시 속 쓰림, 복통 등 위장 장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간장에 섞어 먹으면 안되는 이유>
와사비는 생선회가 가질 수 있는 잡맛을 가리고 살균 효과도 높이지만, 무엇보다도 특유의 톡쏘는 향이 생선회 풍미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합니다.
그런데 간장에 와사비를 섞어 휘휘 저어 녹여 먹게 되면 와사비 특유의 향이 간장에 희석되고 살균효과가 저하됩니다. 다시말해, 와사비의 향과 살균효과를 제대로 살리려면 와사비를 조금씩 떼어 회에 올려다 먹는 것이 좋습니다.
겨자
겨자에는 식이섬유, 오메가 3, 철분, 칼슘 등 다양한 영양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몸의 독성 물질을 파괴하는 데 도움 되는 인과 아연도 풍부하여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또 매운맛을 내는 시니그린 성분은 혈관의 탄력을 살리는 데 효과적이고, 소화 기능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며, 골다공증, 폐 기능 강화, 입 냄새 감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겨자도 과다 섭취 시 소화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개인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며, 와파린과 같은 혈액 희석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 비타민K 함량이 높은 겨자를 섭취하면 혈액이 굳어질 수 있으므로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와사비 고르는 법
먼저 가장 좋은 것은 생와사비 뿌리를 사서 갈아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향이 없어지기 때문에 냉동 보관이 불가하여 비용적인 문제도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와사비는 튜브 형태로 짜서 먹는 와사비를 주로 먹게 되는데 원산지 표기를 꼭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자무, 서양와사비, 홀스래디시 등으로 표기된 것은 서양고추냉이로 정확히 와사비는 아닙니다.
- 원재료는 대부분 서양고추냉이를 사용하고 원산지 또한 중국산이 많습니다.
제대로 된 와사비는 와사비로 표기되고, 원산지 또한 일본산 혹은 국내산이어야 하며, 와사비 함량이 높을수록 좋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찾아보면 중국산이 상당히 많으며, 여러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것은 가격차이가 많이 나 구매하기가 망설여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겨자무 = 서양와사비 = 홀스래디시 = 서양고추냉이 ---> 진짜 와사비 아님
생와사비와 일반 와사비 차이점
우리가 먹던 시판 와사비는 대부분 서양고추냉이가 많이 들어간 것으로 진짜 와사비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아셨을 겁니다.
생와사비라는 말의 정확한 뜻은 와사비 뿌리를 갈아서 먹는 것을 뜻하며, 일반 와사비는 우리가 횟집에서 먹는 물에 풀려있는 와사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생와사비라고 판매되는 제품들도 대부분 서양고추냉이와 와사비를 섞어서 만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즉, 뿌리를 갈아서 먹지 않는 이상 웬만한 일식집을 가도 진짜 순수 생와사비를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 생와사비는 보관 기간이 매우 짧은 편이며, 휘발성이 강해 향도 쉽게 날아가기 때문에 그때그때 갈아먹어야 하며, 냉장고 보관도 길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