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대게는 겨울이 제철이고 봄이 오면 끝물이라고들 알고 있으나, 사실 대게는 제철이 없고 금어기가 아닌 철에는 모두 제철이라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4월에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오늘은 그 이유와 대게 고르는 법, 홍게와의 차이점, 2024년 금어기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게 제철은 언제?
대게의 금어기는 매년 바뀔 수도 있지만 보통은 6월부터 10월 혹은 11월까지입니다.
- 참고로 2024년도 금어기는 6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 5개월간이며, 이 시기에는 수입산 대게나, 킹크랩, 냉동 대게들이 유통됩니다.
그러므로 대게 잡이가 가능한 달은 보통 11월 혹은 12월부터 5월까지가 되며, 금어기가 아닌 이때를 보통 대게 제철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언제 먹는 것이 가장 좋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많은 분들이 겨울철 늦어도 3월까지는 먹어야 한다. 그 이후는 끝물이다 하는 말들을 많이 하곤 합니다.
하지만, 대게는 4월에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 이유는 허물을 벗으며 몸집을 키우는 것이 바로 대게의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허물을 벗기 전에는 먹이를 먹지 않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그 시기의 대게는 살수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잡히는 대게들을 일명 ‘물게’라고 부릅니다.
대게는 보통 2월 ~ 3월에 허물을 벗고 한 달 정도 지난 4월이 되면 살이 꽉 차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 대게가 허물을 벗는 날짜는 정확히는 알 수 없으니 보통의 경우가 그렇다고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때문에 허물을 벗고 몸집을 키우는 시기인 4월이 살이 꽉 찬 대게를 실패 없이 맛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 겨울이 제철이라고 봄이 오기 전에 빨리 먹어야 한다고 2월~3월에 서둘러 대게를 맛보려 하다가는 '물게'에 당첨될 수 있는 확률도 있으니 보다 안전한 4월에 맛도, 가격도, 살수율도 좋은 대게를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게 고르는 법
영덕에서 잡으면 영덕 대게, 울진에서 잡으면 울진 대게 등 대게가 꼭 영덕에서만 잡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전국에서 맛볼 수 있는 대게는 영덕 대게가 대부분입니다.
- 그 이유는 동해에서 잡은 대게들이 모이는 집하장이 영덕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름만 영덕 대게일 뿐이지 꼭 영덕 대게가 맛이 가장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다른 지역에서 잡은 대게들도 영덕에서 맛볼 수 있다는 뜻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해에서 잡은 대게의 맛은 대부분 비슷하고 어디서 먹냐 보다 어떤 대게를 고르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영덕에 대게를 사러 가시면 박달대게라고 가격을 비싸게 받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박달대게란 살수율이 90% 이상이고 다리가 모두 붙어있는 것을 말하며, 대부분 수협에서 품종을 관리하며 키우는 것이 보통입니다.
관리해서 키우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맛이 좋고 살수율이 높아 실패 확률이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수협에서 관리한 박달대게는 집게발에 표식이 달려있으니 박달대게를 드시는 분들은 꼭 표식을 확인 후 드시기 바랍니다.
1. 대게를 뒤집어서 툭툭 쳤을 때 살아 움직이는 것
- 상인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일부터 대게를 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다리를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싱싱한 대게일 확률이 높습니다.
2. 대게를 뒤집었을 때 배 부분에 짙은 검은빛이 있는 것
- 대게의 배나 입 주변에 검은빛이 도는 것은 살이 꽉 차올라 내장이 비치는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3. 대게 배를 눌렀을 때 단단한 것
- 검은빛은 없지만 살이 꽉 찼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다리를 눌러보는 것보다 배를 눌렀을 때 단단한 것이 보통 살수율이 높을 확률이 큽니다.
4. 다리 하나 떨어진 B급이 오히려 가성비 갑
- 맛은 똑같지만 다리 하나 때문에 가격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습니다.
5. 몸통의 크기가 비슷한 대게가 있다면 무게가 가장 무거운 대게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크기라면 무게가 무거운 대게가 살이 더 잘 차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대게와 홍게의 차이점
보통 영덕이나 울진 쪽으로 대게를 사러 가면 홍게를 끼워서 주는 경우가 많고 대게가 비싸다고 하면 가끔 가성비 좋은 홍게 구매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대게와 홍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1. 대게는 큰 게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홍게와는 다른 품종을 말하는 것입니다. 대게의 '대'자는 ‘대나무 대’를 쓰며, 다리가 대나무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2. 홍게는 이름 그대로 몸 전체가 붉은색을 띠고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 홍게는 게 전체가 붉은색이지만 대게는 등껍질 쪽만 붉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대게와 홍게는 삶았을 경우 모두 붉은색을 띠기 때문에 생김새가 비슷하여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3. 가장 큰 차이점은 배 부분의 색입니다.
- 대게는 대체적으로 배부분이 흰색이며, 홍게는 배 부분도 붉은색을 띠는 특징이 있습니다.
- 등껍질의 경우 홍게는 붉은색만, 대게는 붉은색, 주황색, 갈색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홍게는 다리가 대게보다 더 납작하며, 수심이 더 깊은 곳에 서식하여 수분이 많으며, 조금 더 짭짤합니다.
- 대게가 홍게보다 단맛이 더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5. 홍게의 껍질이 보통 대게보다 더 단단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홍게를 떠올릴 때 살도 별로 없고, 먹을 게 없는 하품의 대게 종류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무한리필 집이나 길거리 트럭에서 수율이 좋지 못한 싸구려 홍게를 드셔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홍게에도 A급, B급, 프리미엄 홍게 등 종류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 제철 홍게는 가격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홍게가 작다는 편견도 있는데, 홍게도 500g까지 큰 사이즈도 있으니 홍게는 대게보다 무조건 좋지 않은 게라는 편견은 버리시는 게 맞습니다.
홍게의 제철은 보통 1월부터 6월로 알려져 있으나 홍게의 경우는 거의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대게 맛있게 찌는 방법
대게를 가장 신선하게 먹으려면 찐 상태의 대게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상태의 대게를 포장 혹은 택배를 통해 받아 집에서 직접 쪄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 대게 입에 칼을 넣어 딱 소리가 나도록 비틀어 줍니다.
- 찌는 동안 대게 안에 있는 물거품을 빼내기 위함입니다. 단, 찌는 동안 간혹 해당부위에서 내장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2. 대게를 미지근한 물에 10분~15분 정도 담가 해감을 하고, 죽은 것을 확인합니다.
- 죽지 않은 대게를 찔 경우 대게가 몸부림치며 내장을 다 쏟아내면서 죽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죽은 대게로 요리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3. 배를 살짝 눌러 물기와 속에 있는 짠물을 빼줍니다.
4. 대게의 배가 위로 올라오게 하여 채반 위에 얹어서 찜기에 넣습니다.
- 배가 아래로 가게 되면 아까운 내장이 다 흘러내릴 수 있습니다.
4. 강불로 쪄주며, 김이 오르기 시작할 때부터 15분 ~ 20분간 더 쪄 줍니다.
- 김이 날 때쯤부터 20분 이상 찌게 되면 수분이 증발할 수 있으므로 20분은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양이나 크기에 따라 시간을 더 길게 조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 대게는 살에 수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강불이 아닌 약불에 찌게 되면 덜 쪄지거나 내장이 흘러 검게 변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살이 흐물거리며 녹아내릴 수 있습니다.
5. 불을 끄고 난 후 5분간 뜸을 들여 줍니다.
6. 대게를 찌는 도중이나 뜸이 들 때까지는 찜기 뚜껑을 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찌는 동안 뚜껑을 열게 되면 게가 검게 변하고 비린맛이 날 수 있으니 중간에는 절대 뚜껑을 열지 않도록 합니다.